(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경제가 마비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 등 주요국 경제의 '서든 스톱'을 전망하고 있다"며 "서든 스톱은 일반적으로 외화 유동성이 고갈되는 현상을 말하지만, 이번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마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실상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월 셋째 주 15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 경제가 사실상 마비됐음을 보여준다"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67년 통계가 발표된 이래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 충격이 상반기에 이미 현실화한 상황에서 경제 지표보다 변동성이 진정될지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등 극심한 불안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 유동성 경색 완화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각종 유동성 공급 조치와 한국, 멕시코 등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글로벌 달러 유동성 경색 현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충분히 완화될 기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충격적인 상황에서 벗어날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달려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몇 주 내에 효과를 낼지, 이로 인해 달러 유동성 경색 현상이 완화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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