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 경보체제를 23일 2단계에서 3단계로 높이고, 48시간 뒤에는 이를 최종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해 사실상 전국을 봉쇄하기로 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금 이 바이러스로부터 파괴적인 피해를 볼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경보체제의 단계적인 격상을 발표했다.
그는 경보체제 3단계 아래서는 도서관, 박물관, 체육관, 수영장 등이 폐쇄되고 대규모 집회도 금지된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이어 48시간 뒤에는 경보체제가 4단계로 격상된다며, 이 단계는 최소한 4주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단계에서는 모든 국민들이 집에 머물러 있도록 하고 여행도 많이 제한된다며 학교와 대학들은 24일부터 25일 사이에 모두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슈퍼마켓, 주유소, 약국, 병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체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가 사실상 전국 봉쇄령에 들어가는 셈이다.
아던 총리는 "모든 실내외 행사가 열릴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전 국민이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처럼 자가 격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집에 머무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 조치가 뉴질랜드인의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조치들이 4주 정도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런 제한조치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경찰력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36명 늘어 모두 10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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