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백인우월주의·신나치주의자들, 反유대주의 음모론 퍼뜨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는 인종차별적 극단주의 단체가 경찰과 유대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뜨리도록 회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현지 당국에 경계경보를 울렸다고 ABC 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경보는 극단주의 단체들의 회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체액과 개인적인 교류를 통해 바이러스를 퍼뜨리라고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마켓이나 정치적 사무소, 기업, 예배 장소 등 유대인이 모일 것 같은 장소로 회원들이 가도록 이들 단체가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은 감염된 회원들에게 분무기를 사용해 경찰에게도 이 병을 옮기라고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유대인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있다는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 명예훼손연맹'(ADL)의 보고에 이어 나온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비영리단체 '안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SCN)의 마이클 매스터스 대표는 "유대인들이 백신을 팔려고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생각부터, 이 병을 유대인 사회와 법 집행기관에 퍼뜨리도록 부추기는 것까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이 허위정보 확산과 폭력 조장을 위해 음모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명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유대인과 법 집행기관은 그들을 해치려는 이들과 싸워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만3천276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환자가 많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뉴욕주는 1만5천100명 이상이 감염됐고, 이는 전 세계 발병 건수(33만5천997명)의 5%에 육박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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