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정부 대변인 코로나19 놓고 트위터 설전(종합)

입력 2020-03-23 15:38  

미국-중국 정부 대변인 코로나19 놓고 트위터 설전(종합)
오테이거스 "중국, 우한 의사들 입 막고 온라인 검열"
화춘잉 "미국 무슨 조처했나? 중국 희생양 삼기 도움 안 돼"
주미 중국 대사, 코로나19 초기 은폐론에 "진실 감추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정부 대변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
아울러 미국 주재 중국 대사도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은폐론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중국은 1월 3일 이후 미국에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대응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중략)…그런데 이제 중국이 (정보 제공을) 늦췄다고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월 3일까지 중국 당국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하라고 명령했으며, 우한 의사들의 입을 막고 온라인에서 대중의 우려를 검열했다"고 다음날 반박했다.
이에 화 대변인은 반격에 나섰다. 그는 21일 오테이거스 대변인에게 미국이 2월 2일 중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막은 이후 무슨 조처를 했냐면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미국에 공유한 노하우를 이용하면 미국인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진정한 적은 바이러스다. 협력만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22일 밤에도 트위터에서 백악관이 미국 관리들에게 중국의 코로나19 은폐를 비판하라고 요구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면서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掩耳盜鐘·엄이도종)는 이야기를 들어봤냐?"고 반문했다. 이는 감출 수 없는 사실을 덮으려고 자신을 스스로 속인다는 뜻이다.
화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없나? 자기를 속이고 중국을 모욕한다고 유행병 대응에 도움이 되냐?"고 지적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최근 미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데 대해 "나는 백악관 대변인은 아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에 대해 명명했기 때문에 오명화를 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추이 대사는 "감염병 이름은 특정한 지리적 위치나 사람, 심지어 동물과 관련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WHO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이 중국 우한(武漢)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는 '미군 발원설' 등에 대해선 "이는 과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지 외교관이나 기자가 추측해서는 안 되며 이는 누구에게도 좋은 것이 없다"고 명확한 답변을 꺼렸다.
추이톈카이 대사는 코로나19 초기 은폐론에 대한 중국 공산당이 사과할 거냐는 질문에는 "이런 주장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발견 초기에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추이 대사는 "단지 몇 명이 열이 난다고 해서 전 세계에 새 바이러스가 생겼다고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진실을 감추는 게 아니라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미 관계는 매우 중요한 고비에 처해있다"면서 "중미 협력은 유일한 옳은 선택으로 신냉전 논리를 부추기는 것은 양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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