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영국의 억만장자 기업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사라질 위기에 몰린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2억5천만 달러(약 3천180억원)를 향후 수주 또는 몇 개월 안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브랜슨 회장은 투자 계획이 휴직 직원의 임금에 해당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여러 사업이 여행, 레저, 건강산업에 포함돼 있는데 이들 사업이 일자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적었다.
브랜슨 회장은 1970년대 우편 주문 음반판매회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항공사 버진애틀랜틱 항공, 통신업체인 버진 모바일, 민간 우주관광업체 버진 갤럭틱을 창립했다.
이뿐 아니라 헬스클럽, 은행 업무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버진그룹 산하 기업들은 전 세계 35개국에 걸쳐 7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브랜슨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항공사의 거의 모든 비행기는 이륙을 못 하게 됐고 유람선 역시 출발을 연기해야 했다"며 "헬스클럽과 호텔도 문을 닫아야 했고 여가 업무를 보는 우리 회사의 모든 예약업무는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날 브랜슨 회장의 투자 계획 발표는 그가 투자했던 몇몇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 나온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대한 재정 지원을 검토 중이다.
영국 정부가 항공산업의 지분 취득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부와 항공업계의 논의는 앞으로 수일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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