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7%가 20대…"신천지 교인 빼도 많아"

입력 2020-03-23 16:01   수정 2020-03-24 14:58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7%가 20대…"신천지 교인 빼도 많아"
방역당국 "가족·동료 간 전파 매개·증폭 위험…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을 두고,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이 가족, 사회로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뜻에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20대 환자가 26.9%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8천961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확진자가 2천417명(26.97%)으로 가장 많다.
50대가 1천702명(18.99%)으로 뒤를 이었고 40대(1천228명·13.70%), 30대(917명·10.23%) 순이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인 중에 20대가 많은 점도 있지만, 교인들을 빼더라도 20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그 이유로 "아무래도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감염원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에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젊은 층이 감염 예방을 위해 힘써 달라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오늘, 나는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천하무적(invincible)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전 국민이 면역이 없는 데다 과거에 노출됐던 경험도 없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대 본인은 굉장히 경증으로 앓을 가능성이 크지만, 감염됐을 경우에는 가족 내 전파 또는 동료 간의 전파 등의 전파를 매개하거나 또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거나 예측 불가능한 중증도로 갈 수 있는 위험도 크기 때문에 꼭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에 대해서 잘 준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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