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막는 새 미국서 들어온다…"미국발 입국자 2주간 격리해야"

입력 2020-03-24 06:00   수정 2020-03-24 07:00

유럽 막는 새 미국서 들어온다…"미국발 입국자 2주간 격리해야"
2020년 13주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 14명 중…유럽 6명·미주 8명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에 시행되는 검역 조치를 미국으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천961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44명이다.
유럽에 체류하다 귀국한 사람이 84명으로 가장 많고, 미주에서 들어온 사람이 22명으로 그다음이다. 이밖에 중국 외 아시아는 20명, 중국은 16명이다. 아프리카에서 들어와 확진된 사례는 2명이었다.
아직 유럽에서 들어와 확진된 사례가 미주 지역을 크게 웃돌지만, 앞으로 미주 지역 입국자 중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에서는 3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북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규모 역시 유럽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4명 중에서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된 14명의 방문 국가를 보면 미주가 8명으로 유럽(6명)보다 많았다.
의료계에서는 유럽발 입국자에 시행하는 진단검사와 2주간의 격리 조치를 미국발 입국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예외 없이 2주간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증상자이거나 잠복기일 경우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올 수 있어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역시 2주간의 자가격리 조치가 필요하다"며 "현재 유럽, 미국 등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절반 이상이 내국인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부분 자가격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단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 격리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유입이 이어지다 보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미국에서 급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북미에서 오는 입국자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하며 진단검사를 받는다. 무증상자는 시설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한다.
이때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에서 14일간 자가격리자로 관리한다. 비즈니스 목적 등으로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은 2주간 능동감시를 받는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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