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기업 지원'에 민주 "비자금" 비판하며 근로자 등 지원확충 모색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부양 법안을 놓고 여야가 23일(현지시간) 막판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최대 2조 달러(약 2천546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패키지 법안 표결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 투표를 전날 실시했지만, 부결돼 일단 제동이 걸렸다.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은 민주당과 협상을 계속하지만,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화당은 오후에 다시 절차 투표를 시도할 방침이다.
양당은 전날 밤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일부 항목에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의 우려는 공화당이 법안에 넣으려 하는 기업 대출 및 대출 보증을 위한 5천억 달러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재무부가 자금을 지원받는 이들에 대해 광범위한 재량권을 가진다며 '비자금'이라고 비판했다. 규모·범위가 비슷한 프로그램은 전례가 거의 없다고 WP는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공화당은 당초 기업에 대한 긴급 구제 자금을 2천80억 달러로 제안했다가 이를 5천억 달러로 늘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에 대한 주식 매입을 통해 강력한 통제를 해야 한다면서 공화당 안은 기업에 충분한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현재 법안이 기업 쪽에 치우쳤고 노동자와 의료 종사자를 돕기에는 너무 적다면서 식량 확보 지원, 중소기업 대출, 근로자를 위한 다른 조치를 추가하려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WP에 따르면 민주당이 병원과 주 및 지방 정부, 기타 조항을 위해 더 많은 자금 책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부양책 액수는 약 2조 달러까지 늘었다.
한편 이날 오후까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전날 절차 투표 때와 같은 상황이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상원을 이끄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오 회의를 개회한 후 두 번째로 절차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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