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4개 혐의 중 1건은 증명 안되고 1건은 검찰이 기소중지
샐먼드 "2년간 곁을 지켜준 가족과 친구에 감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앨릭스 샐먼드(65)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전 수반이자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전 대표가 10여건이 넘는 성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에든버러 고등법원은 이날 샐먼드 전 수반에게 제기된 12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다른 1건의 혐의는 증명되지 않았고, 또 다른 1건의 혐의는 검찰이 중간에 기소를 중지했다.
샐먼드 전 수반은 이날 법원 판결 직후 "지난 2년 동안 내 곁을 지켜준 친구와 가족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로 들며 "지난 2년간 내가 겪었던 힘든 일은 지금 우리 모두가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죽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것이다. 신이 우리를 돕기를…"라고 덧붙였다.
샐먼드 전 수반은 지난 2007∼2014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끈 거물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SNP가 노동당의 '50년 아성(牙城)'을 무너뜨리고 압승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그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앞장서서 추진하기도 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되자 니컬라 스터전 현 수반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그는 2015년 영국 하원의원으로 복귀했지만 2017년 조기 총선에서 낙선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지난해 1건의 성폭행 미수, 10건의 성추행 등 모두 14건의 성범죄 혐의로 샐먼드 전 수반을 기소됐다.
그의 성범죄 혐의 발생 기간은 2008년 6월부터 2014년 11월로, 그가 자치정부 수반을 맡았던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2014년 6월 에든버러에 있는 자치정부 수반 관저에서 한 여성의 옷을 벗긴 뒤 침대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았다.
이외에도 관저는 물론 자신의 차량과 식당 등에서 여성들의 엉덩이나 가슴을 만지거나 강제로 키스를 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샐먼드 전 수반은 그러나 재판 기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은 있지만 결코 법을 어긴 적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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