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률 인구 5천명당 1명꼴…종교부, 30일까지 모스크 문 닫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보르네오섬 북단의 브루나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1명으로 늘자 24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를 금지했다.
브루나이 내무부는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브루나이 국제공항을 비롯해 모든 국경에서 외국인이 입국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도착 비자와 방문비자, 학생비자, 재입국비자 등도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모두 발급이 중단됐다.
앞서 브루나이는 15일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자국민과 외국인에 대해 출국 금지령을 내렸다. 긴급한 이유로 출국할 때는 총리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브루나이가 이처럼 사실상 봉쇄 조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기 때문이다.
브루나이는 경기도 절반 크기 면적(57만7천 헥타르)에 인구가 44만여명에 불과한 이슬람 절대 왕정제 국가이다.
전체 인구 44만여명 가운데 확진자가 91명이다 보니 코로나19 발병률이 5천명 중 1명에 이른다.
브루나이는 2월 28일∼3월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개최한 부흥 집회에 다녀온 53세 남성이 이달 9일 첫 확진자로 발표한 뒤 같은 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었다.
말레이시아의 확진자 1천518명 가운데 970명(64%)도 같은 집회 참석자 및 근접 접촉자들이다.
브루나이 보건부는 현재까지 3천191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1천634명을 관찰하고 있다. 보건부는 그동안 2천명의 해외 유학생들이 브루나이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브루나이 종교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모든 이슬람 사원과 기도원의 문을 닫았다.
브루나이에 사는 한국 교민은 150명 안팎이며, 1970∼1980년대에 정착한 고령자들이 많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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