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코로나19 악화시킨 연관성 없어…복합적인 요인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매환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일반인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치매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고 지병을 앓고 있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24일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치매환자가 많은 이유는 질병의 특성이라기보다는 '나이'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27.4%인가 치매를 앓고 있었다.
우흥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주로 호흡기관이나 소화기관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뇌의 기능이나 신경계 이상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걸리기 때문에 사망자 분석 결과 치매 환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치매 환자의 경우 치매뿐만 아니라 다른 지병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성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역시 "사망자 중 치매환자가 많은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이지 치매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중 치매 환자 비중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높았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치매는 80세 이상에서 발병할 위험이 높은데 코로나19 사망자의 43.3%는 80세 이상이다. 전체 평균 치명률은 1.33%지만, 80세 이상 치명률은 12.97%이다.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교수는 "치매환자가 주로 입원하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망자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들이 고령이어서 쇠약해진 상태라는 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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