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신의 선물'이라고 한 클로로퀸 복용 미국 60대 숨져"

입력 2020-03-24 17:16  

"트럼프가 '신의 선물'이라고 한 클로로퀸 복용 미국 60대 숨져"
CNN·AFP통신 "코로나19 환자, 수조 청소첨가제 '클로로퀸 인산염' 멋대로 복용"
전문가들 "말라리아 치료제, 코로나19 치료 검증 때까지 주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애리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려고 '클로로퀸 인산염'을 복용한 60대 남성이 사망하고 역시 같은 약을 먹은 부인이 중태에 빠졌다고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는 말라리아 치료제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집에 보관 중이던 클로로퀸 인산염을 먹은 이 부부는 복용 30분 만에 병원에 실려 갔다.
피닉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의료기관 배너 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수족관에서 보통 수조를 청소하는 데 쓰이는 첨가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자가 치료를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와 함께 결핵성 피부병인 낭창 등에 대한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받은 약품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 약을 먹고 입원 중인 부인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선반에 약품이 있는 것을 보고 'TV에서 얘기하는 게 저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검증되지 않은 클로로퀸에 대한 과대포장 위험성 경고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공개 언급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그는 이날 "클로로퀸과 Z-Pak(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 결합은 매우 좋아 보인다"며 이 약으로 완치된 사례를 거론한 뒤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효과가 있다면 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그것(클로로퀸)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처방전에 의해 거의 즉시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와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됐다는 초기 연구 결과에 따라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미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는 임상시험으로 이 약품이 코로나19에 맞는지 검증될 때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입증되지 않은' 보고 등을 듣고 그 약이 효과가 있다면 시도해서 사용을 추진해보자고 한 것이라며 "그 약들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나의 일은 과학적 관점에서 그것들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입증하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초기 연구는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이는 뉴욕주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24일부터 시험약 사용을 승인키로 한 바 있다. 뉴욕주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7만정, 지스로맥스 1만정, 클로로퀸 75만정을 각각 확보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