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내부 국경 통제를 풀고 화물 수송 차량이 15분 이내에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 전용 차선을 조속히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각 회원국이 도입한 내부 국경 통제 조치가 유럽 내 물자 수송을 늦추고 때로는 마비시킨다면서 이에 따른 수송 지연으로 물자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래 대다수 EU 회원국 사이엔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지만,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잇따라 국경을 막으면서 일부 국경에서 심각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EU 내 물자 공급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주말 일부 (국경) 교차 지점에는 40㎞가 넘는 줄이 생겼으며, 이는 대기시간으로 하면 최대 18시간이다"라며 "이 같은 상황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 운송은 EU 내 화물 수송의 75%를 차지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화물 운송 차량이 신속히 통과할 수 있는 '녹색 차선'(green lanes)을 운영할 것을 각 회원국에 촉구했다.
그는 해당 차선에서는 수송 물자의 종류에 상관없이 운전자에 대한 입국 심사, 건강 검사 등을 포함해 차량 통과가 최대 15분 이내에 이뤄져야 하며 주말이나 밤에는 통제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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