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 중인 '3자 연합'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180640]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3자 연합 소속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와 반도건설 계열사들이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추가 취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가장 최근 공시일과 비교해 KCGI 측은 3만5천주(지분율 0.06%), 반도건설 계열사들은 115만4천주(1.95%)를 각각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각자의 지분율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로 상승했으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의 지분을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13%가 됐다.
이번 추가 지분 취득으로 반도건설은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법 제12조에 따르면 상장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소유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고 투자자를 공개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경쟁 제한이나 소비자 피해 등의 기업결합심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분 매집에 더 나선 것"이라며 "3자 연합 측이 45% 정도까지는 지분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지분 매입은 이달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이후의 장기전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말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3자 연합이 보유한 지분이 총 31.98%인데, 이 가운데 반도건설 지분 3.2%는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와 이번 주총에서 3자 연합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28.78%로 내려앉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 참여 목적을 제때 공시하지 않았다고 보고 전체 지분 8.2% 가운데 5%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없다고 판단했다.
조원태 회장 측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지분 22.45%와 우호 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 14.9%, GS칼텍스 0.25%, 카카오[035720] 1.00% 등이다.
여기에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큰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79%) 지분까지 더하면 총 37.49%가 된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