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망자 7천명 육박…유럽 31개국 사망자 전세계의 61%
각국 대응 위해 분투…이동제한·모임 금지 등 기존 조치 연장·강화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이틀간 증가세가 다소 약화하는듯했던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고, 독일과 스페인도 확진자가 하루 사이 수천 명씩 급증했다.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기존 조치를 연장하거나 강화했다.
◇유럽 확진자 최소 20만명·사망자도 1만명 넘겨
유럽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었다고 AFP 통신이 자체 집계해 보도했다.
이날 유럽지역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최소 20만명, 사망자는 1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륙별 기준으로 보면 유럽이 세계 최대 발병 지역이라고 AFP는 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24일 집계한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영국 등 31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만2천470명이고 사망자는 1만49명이다.
ECDC에 따르면 유럽 31개국은 전세계 확진자(37만8천여명)의 48.3%, 사망자(1만6천365명)의 61.4%를 차지할 만큼 인명피해가 크다.
유럽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며 누적 7천명에 바짝 다가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사망자가 6천82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743명(12.2%↑) 증가한 것이다. 전날 신규 사망자 수치(602명)보다 143명 많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249명(8.2%↑) 증가한 6만9천17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증가 인원이 4천798명이었던 전날보다는 규모가 좀 더 커졌다.
독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실시간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독일의 확진자는 3만1천991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지난 주말인 지난 21일과 22일 다소 완만한 곡선을 나타내다가 23일 4천명 넘게 급증하면서 다시 가팔라졌다.
스페인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정오 기준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보다 514명(23.5%)이 늘어 2천696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한 뒤 하루 사이에 숨진 사람의 숫자로는 가장 많다.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9천673명으로 전날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 확진자는 프랑스 2만149명, 스위스 9천117명, 영국 8천163명, 네덜란드 5천578명, 오스트리아 5천10명 등이다.
◇각국 확산 방지 안간힘…대응 조치 강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려는 각국의 노력도 계속됐다.
앞서 100명 이상의 모임을 내달 초까지 금지했던 네덜란드는 오는 6월 1일까지 모든 행사와 모임을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추가 조치를 내놨다. 또 공원과 해변, 야영장도 닫을 수 있도록 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몇 주 내로 하루 1만5천건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대적인 검사가 감염률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는 열쇠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공공의료시스템이 점차 포화상태로 치닫자 군부대를 투입해 임시병상을 곳곳에 설치하는 등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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