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멈춰서면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각지에선 휴업으로 임대료를 내기 힘드니 당분간 면제하거나 납부 연기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세입자와 임대인 간 갈등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브래들리 멘델슨 부회장은 "건물주와 접촉하지 않은 소매업 종사자가 없을 정도"라며 이에 대한 건물주들의 반응은 "임대료를 받지 않으면 (은행) 담보대출을 못 갚는다"는 것이라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다만 현 상황은 당분간 세입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임대료를 못 낸다는 이유로 현재의 세입자를 쫓아내도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자영업자 도산 사태를 우려한 상당수 미국 지방자치단체는 세입자 강제퇴거에 대한 유예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대료를 제때 못 받는 임대인이 늘어나면 은행권에 불똥이 튀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관광·셰일 산업 등에 빌려준 대출의 부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3조 달러(약 3천700조원)에 육박하는 대출마저 부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이달 초 CNBC에 출연해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문제가 터지겠지만 다들 이에 대해선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부동산 펀드 운용사 콜로니 캐피털의 토머스 버락 최고경영자는 안정적인 부동산에서도 수익 창출이 갑작스레 멈추고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잠재적 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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