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진료 플랫폼 무료 개방에 해외 중국인들 접속 급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 밖에서도 중국의 정보ㆍ통신(IT) 기업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원격 진료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IT기업 온라인 원격 진료 서비스의 해외 이용자들의 대다수는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로 추정된다.
중국 밖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자 중국의 온라인 원격 진료 업체들이 이달 초부터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플랫폼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의 중국인들이 온라인 건강 관리 플랫폼에 의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해외 중국인들이 자국 IT 기업들의 온라인 원격 진료 시스템으로 몰리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해외 거주 중국인들에게 자사의 온라인 원격 진료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업은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알리바바 헬스(Alibaba Health·阿里健康)다.
알리바바 헬스는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부문 회사인 알리페이와 손잡고 지난 8일부터 해외의 중국인이 알리페이 앱을 통해 무료로 온라인 원격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알리바바 헬스가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해외의 중국인들에게도 무료 원격 진료 서비스를 개방하기로 한 것은 이탈리아와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헬스에 따르면 이후 해외에서 원격 진료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수십만명에 달한다.
알리바바 헬스는 24일 이 서비스의 해외 이용자가 1주일 사이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가운데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독일을 포함한 세계 200개가량의 중국 공관에 근무하는 중국 외교관들도 포함돼 있다고 알리바바 헬스는 전했다.
아울러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百度)도 자사의 건강관리 플랫폼인 '원이셩(問醫生ㆍAsk Doctor)'을 통해 외국 거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자문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바이두는 현재까지 25만여명의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 서비스의 중국 내 이용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총 3천200여만명에 달한다.·
원이셩의 온라인 의료 자문 서비스에는 중국의 공공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후베이(湖北)성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의료진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의 건강관리 플랫폼 'JD 헬스'도 지난 20일 현재 5만여명의 해외 이용자들에게 온라인 의료 자문 서비스를 해줬다고 밝혔다.
JD 헬스는 300여명의 의료진을 활용해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온라인 의료자문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이밖에 중국 최대의 온라인 원격 진료 플랫폼인 '춘위이셩(春雨醫生)'도 지난주부터 해외 중국인들에게 무료 서비스의 문을 연 이후 3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이용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이용자의 대다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나왔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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