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귀국·해외파견 9만명에 적용"…주한미군 순환배치 영향 주목
전세계 기지 보건방호태세도 두번째 높은 '찰리'로 격상…연일 적극대응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본국 귀환과 해외 파견 병력의 이동을 60일간 금지하는 한편 보건방호태세(HPCON)를 최고 등급 바로 아래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이동 금지는 주한미군 순환배치 일정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본국에 귀환하거나 해외에 파견되는 모든 미군 병력의 이동을 60일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바이러스를 본국에 가져오지 않고 다른 이들을 감염시키지 않고 군에 퍼뜨리지 않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동 금지 명령에 있어 예외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병력 감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말 탈레반과의 합의에 따라 135일 내에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천600명 수준으로 줄이고 14개월 내에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이동금지가 지금까지 이뤄진 미군 내 조치 중 가장 전면적인 것이며 전세계의 미군 병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CNN방송도 3명의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 같은 명령이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해외에 있거나 해외 배치가 예정된 모든 미군 병력이 60일간 현재의 위치에 머무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명령은 미국으로 돌아오거나 해외로 나갈 9만 명 규모의 배치 계획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육군은 지난 8일 한국을 오가는 모든 장병과 가족에 대해 이동제한을 지시한 바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당시 주둔지 변경 명령을 받거나 전문군사교육을 받을 미 8군 장병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혔는데 이번 이동 금지 명령으로 주한미군 순환 배치 일정 등에 직접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또 미군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기지의 보건방호태세를 두번째로 높은 등급인 '찰리'로 높였다. 지속적인 지역사회 감염을 뜻하는 것으로, 가장 심각한 상황인 '델타' 바로 다음 등급이다.
미 합참의장 수석 의료고문인 폴 프레드릭 공군 준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와 관련, "우리의 (발병) 곡선이 둔화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오늘 보건방호태세를 '찰리'로 상향 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레드릭 공군 준장은 '찰리' 격상은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 및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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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이날 미군 내에서 53명의 신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 전 세계적으로 22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주한미군도 한국시간으로 25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미 국방부는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높이는 한편 연일 고위당국자의 브리핑과 수뇌부의 문답 행사 등을 마련, 미군의 코로나19 대처를 적극 부각하고 있다.
전날은 에스퍼 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나란히 참석한 문답 행사를 통해 위기를 넘기는 데 90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23일에는 에스퍼 장관이 코로나19 사태로 준비태세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하며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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