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장중 1300p 급등락 끝 500p↑…나스닥은 소폭 하락
초단기 미국채 '마이너스 금리' 주목
(뉴욕·파리=연합뉴스) 이준서 김용래 특파원 = 글로벌 증시가 25일(현지시간) 비교적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폭등세를 연출한 전날 장세의 훈풍을 이어간 셈이다.
뉴욕증시에서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95.64포인트(2.39%) 상승한 21,200.5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00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 상승폭을 대폭 줄였다. 장중 등락폭이 1,500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 끝에 강세 흐름을 지켜낸 셈이다.
전날 다우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폭등하면서 지난 1933년 이후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CNBC방송은 의미를 부여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최대 2조 달러대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의 상원 처리 여부에 주목했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통과된 경기부양 액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에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6포인트(0.45%) 하락한 7,384.29에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45% 오른 5,688.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9% 오른 9,874.2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47% 상승한 4,432.30으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 역시 3.13% 오른 2,800.14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전날 8~11%대 치솟으면서 기록적인 상승폭을 나타낸 바 있다.
다른 투자자산들도 완만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0.48달러) 상승한 2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간 온스당 18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27.40달러) 하락한 1,66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하락한 것은 5거래일만이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초단기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났다.
1개월 만기 미국채 금리는 장중 -0.05%를 기록했다. 3개월물 국채금리는 -0.03%를 나타냈다. 이들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로 4년 반 만에 처음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초단기 자금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유럽과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가운데 현금화 유동성이 좋은 초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린 결과다.
회사채를 비롯해 채권시장 전반에 자금경색이 빚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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