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코로나19 전국 봉쇄령…끝없는 정적 속으로

입력 2020-03-26 09:29  

뉴질랜드, 코로나19 전국 봉쇄령…끝없는 정적 속으로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면전을 선언한 뉴질랜드가 25일 자정부터 전 국민 자가 격리라는 전대미문의 행동강령을 실천에 옮김에 따라 나라 전체가 끝없는 정적 속에 빠져들었다.

특히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던 오클랜드와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주요 도시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자취를 감춤에 따라 알 수 없는 긴장감과 기괴한 적막감까지 드는 상황이다.
학교와 공공시설, 대부분 사업체가 문을 닫고 전 국민이 자택에 머무는 봉쇄령은 이날부터 최소한 4주 동안 계속된다.
뉴질랜드 언론은 26일 평소 같으면 자동차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던 주요 도시의 도시 고속도로와 역 주변 새벽 풍경이 섬뜩할 정도로 고요했다며 봉쇄령으로 달라진 도시의 일상을 소개했다.
한 방송은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주요 도로가 버려진 것처럼 썰렁했다며 교통체증과 커피를 손에 든 직장인들의 출근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게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이런 풍경에 매우 놀란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며 오클랜드 도심 환락가 부근인데도 나이트클럽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소리, 취객들의 소리, 자동차 소리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봉쇄령 첫날의 오클랜드가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다. 1km 떨어진 곳에서 하는 마른기침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농담했다.
그러나 봉쇄령 규정을 잘 모르고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령 발동과 동시에 순찰과 단속에 나선 경찰은 이런 사람들에게는 봉쇄령 규정을 알려주고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마이크 부시 경찰청장은 한 방송에서 경찰이 봉쇄령 발동 직후부터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단속했다며 "일단 규정을 알려주고 돌아가도록 했지만, 다시 적발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 준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누누이 설명했다며 "사람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봉쇄령이 코로나19의 감염 고리를 끊어 뉴질랜드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자가 격리를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물론 병원이나 슈퍼에 가거나 바람을 쐬러 집 밖으로 나오는 건 괜찮지만 놀이터에 가거나 낚시와 사냥을 하러 가는 것도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막고 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