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안전조치 취할것"…현금확보 위해 고위직 급여지급도 미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정 가동중단에 들어갔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가운데 일부가 가동 재개 계획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포드 자동차는 북미 핵심 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4월6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포드 퓨전'과 `링컨 MKZ'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이 4월6일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
이어 4월14일부터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 켄터키, 미주리, 오하이오에 있는 포드 공장들이 잇따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18일 북미공장의 가동 중단 계획을 밝혔었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합작 자동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었다.
포드는 당초 공장 잠정 중단 기간을 오는 30일까지로 설정했다가 이번 주 초 기존 시한을 미룬 바 있다.
포드의 북미지역 사장인 쿠마르 갈호트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장 재가동과 관련, "근로자들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안전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8개의 지원 시설도 4월 14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면서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일터로 복귀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공장 재가동은 현금 확보를 위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포드의 신용등급을 '정크 본드' 수준으로 강등한 바 있다.
포드는 또 현금 확보의 일환으로 5월1일부터 300명의 고위직에 대해 기존 급여 가운데 20~50%의 지급을 최소 5개월 미루기로 했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급여 전액에 대해 수령을 미루기로 했다. 또 근로자들의 초과근무와 비핵심분야에 대한 채용도 동결하기로 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우리 노조원들과 가족, 미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포드의 공장 재가동 계획을 "큰 우려와 주의를 갖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의 공장 재가동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경제 활동을 포함해 미국이 정상적으로 다시 가동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뒤 이틀 만에 나왔다.
그러나 미국내 코로나19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회사인 혼다도 4월7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의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GM은 공장 재가동을 무기한 연기한다면서 주간 단위로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GM과 FCA는 기존에 이번 달 30일까지 북미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었다고 설명했다.
FCA도 이날 4월13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도 북미공장의 가동 중단을 2주간, 오는 4월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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