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80% 결함 발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스페인에서 수입한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사용이 중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7일 보도했다.
SCMP와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검사한 결과 그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시 정부는 이 회사의 진단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수입한 제품의 교체를 요청했다.
스페인 정부는 선전 바이오이지 사가 생산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80%에 이른다고 믿고 이 회사 제품 34만 개를 주문했다.
이 진단키트는 면봉을 이용해 사람의 콧속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단 결과를 10∼15분 이내에 알 수 있다고 소개됐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선전 바이오이지 사의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섰으며, 이에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에서 마스크 5억5천만 개, 진단키트 550만 개, 산소호흡기 950개 등 대규모 의료 장비를 수입하기로 했다.
스페인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의료장비의 규모는 총 4억3천200만 유로(약 5천800억원)에 달한다.
한편 SCMP는 체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체코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입했으나, 수입한 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 결과의 80%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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