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선진국 시장 진출·계열사 상장으로 성장동력 확보"

입력 2020-03-27 10:50  

롯데지주 "선진국 시장 진출·계열사 상장으로 성장동력 확보"
신동빈,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지주가 올해 적극적인 선진국 시장 진출과 인수합병, 계열사 상장을 통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황각규 부회장은 27일 주주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부회장은 주총에서 우선 "지주회사 출범 이후 순환출자 해소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추진해오고 있고 정보통신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실시해왔다"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다 투명한 지배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면세 사업부 실적이 악화한 만큼 당장 여력이 있는 계열사부터 상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계열사 가운데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등이 거론된다.
해외시장 진출과 인수합병 추진 계획도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기존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의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하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동빈 회장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선진국 시장 개척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신 회장은 당시 한국 중심인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대하고 일본 화학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또 다음 달 출범하는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하고 오프라인 매장까지 결합한 유통 플랫폼을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롯데온'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국내외 다양한 벤처캐피탈과 벤처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추진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황 부회장은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롯데지주뿐 아니라 모든 기업과 국민에게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롯데는 시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지난해 말 발표한 인사에 따라 송용덕 부회장과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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