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들 '중국 불신' 여론 16년만에 최대…양안관계 '먹구름'

입력 2020-03-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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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들 '중국 불신' 여론 16년만에 최대…양안관계 '먹구름'
대륙위원회 여론조사…응답자 76.6% "中, 대만정부에 비우호적"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잇따라 무력시위에 나서고 대만과 미국이 경고성 군사훈련 등으로 맞대응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불신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5월20일 취임식과 함께 시작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2기에도 양안 관계가 여전히 평행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7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본토 창구인 대륙위원회는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지난 19~23일 20세 이상 성인 1천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국이 대만 정부에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76.6%로 조사됐다고 공개했다.
지난 2004년 12월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79.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대륙위는 설명했다.
중국이 대만인들에게 비우호적인 입장이라고 보는 응답자들도 61.5%에 달했다.



지난 2015년 11월 친중 성향의 마잉주 당시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각각 51.2%와 46.9%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현재 양안의 교류 속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5.1%가 '적당하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너무 느리다'는 응답자는 26.6%로 '너무 빠르다'(12.9%)는 응답자보다 높았다.

앞서 2015년 11월 당시 조사에서는 '적당하다'는 의견이 41.5%였으며, '너무 빠르다'(25.8%)는 의견이 '너무 느리다'(19.5%)는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응답자의 75.2%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대만을 겨냥한 '정치적 조작행위'를 중단하고 양측이 대화를 통한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이 대만의 외교 등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91.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국이 내세우는 '일국양제'(1국가 2체제)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무력 위협을 반대하는 응답자도 각각 90.0%과 90.5%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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