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운동 한 16세 소년 등 체포…경기 부양책 발표
에어아시아그룹, 4월까지 대다수 운항 중단·감편 결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하루 130명이 추가돼 총 2천161명이 됐다. 사망자는 26명이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2월 28일∼3월 1일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부흥 집회 참석자 및 접촉자들이다.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전날 기준으로 부흥 집회 참석자 711명이 그들의 가족을 감염시켰다"며 "가족은 이웃을, 이웃은 다시 친구를 감염시키는 등 5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흥 집회 참석자 1만6천명 가운데 1만4천500명은 말레이시아인이고, 나머지는 20여개 국적의 외국인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부흥 집회 참석자 1만3천여명을 찾아내 9천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가운데 2천여명의 검체가 분석 중이라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 부양을 위해 2천500억 링깃(70조2천억원) 규모의 대책을 발표했다.
1천280억 링깃(36조원)은 복지에, 1천억 링깃(28조원)은 중소기업 등 기업 지원에 투입된다.
경기 부양책에는 저소득층에 대한 현금지원과 전기요금 할인, 이동제한 기간 이동통신 데이터 무료 제공 등도 포함됐다. 의료진의 특별수당도 올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6일 저녁 파항에서 친구들과 야외에서 세팍타크로 운동을 하던 16세 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현장에 다가가자 모두 달아났으나 한 소년만 붙잡혔다.
또, 친구 집에서 배드민턴을 친 뒤, 차를 몰고 돌아오던 26세 남성도 이동제한령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기반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4월 말까지 대다수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는 이달 28일부터 4월21일까지, 에어아시아필리핀은 이달 20일부터 4월14일까지 모든 국내·외선 운항을 중단한다.
에어아시아태국은 22일부터 4월25일까지 국제선을 중단하고, 국내선을 감축운항하며 에어아시아인도네시아는 국내외선을 감축운항한다. 에어아시아인도는 25일부터 21일간 운항을 중단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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