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드리운 코로나19 먹구름…경제·보건 두 토끼 놓치나

입력 2020-03-28 01:33  

멕시코에 드리운 코로나19 먹구름…경제·보건 두 토끼 놓치나
경제 전망·신용등급 하향 잇따라…올해 GDP 7% 감소 전망도
코로나19 공포·경제 우려 속 대통령 지지율 처음 50% 밑돌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제 투자은행과 신용평가사들이 멕시코의 경제성장 전망치와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어느 곳 하나 위기 아닌 곳이 없지만 멕시코는 특히 온몸으로 충격을 받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멕시코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남미 평균 경제 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S&P는 전날 멕시코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리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2.0∼2.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1%)을 기록한 멕시코는 올해도 경기침체를 이어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관광업에 타격이 큰 상황에서 국제 유가 급락이 치명타가 됐다. S&P는 멕시코 경제의 기둥인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신용등급도 'b-'에서 'ccc+'로 낮췄다.
이미 허가를 받은 미국 맥주회사의 멕시코 양조장 건립이 주민투표로 무산되는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투자도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올해 GDP 성장치를 0.5∼1.5%로 하향했으나 국제 투자은행 등의 전망에 비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준이다.
또 다른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멕시코 경제가 3.7%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경제 성장 전망치도 0.9%에 그쳤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전날 보고서에서 멕시코 올해 경제가 무려 7%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금융위기와 신종플루가 겹쳤던 2009년 -5.3%보다도 더 큰 폭이다.
당장 2분기에는 GDP가 35.5% 급감할 것이라며, 신용등급의 추가 하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JP모건은 전망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크레디트스위스는 각각 -4%, 바클레이스는 -2%로 올해 멕시코 경제성장 전망치를 내놨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0%가량 추락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멕시코엔 지금까지 58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 북미 국가나 비슷한 규모의 중남미 국가에 비해서 확진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걱정이 크다.
멕시코 정부는 아직 입국 제한이나 광범위한 강제격리 등 다른 국가들이 취한 강경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지방 정부 차원에서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한 정도다.
정부는 2009년 신종플루 당시 봉쇄 조치가 경제에 미친 타격을 언급하며 신중한 조치를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큰 경제 충격은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보건 충격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지지율도 추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일간 엘에코노미스타와 여론조사기관 미토프스키의 일일 조사에서 이날 대통령 지지율은 49.5%로, 2018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미토프스키는 코로나19와 경제전망 우려가 지지율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병에 걸릴 것이라는 공포와 더불어 이제 경제에 대한 공포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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