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국 파견 가는 쿠바 의사들…미국은 "돈벌이일 뿐"

입력 2020-03-28 08:30  

코로나19 위기국 파견 가는 쿠바 의사들…미국은 "돈벌이일 뿐"
이탈리아·베네수엘라 등 각국 파견…미국 "의료진 노동착취 끝내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는 나라들에 잇따라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다.
쿠바의 '의사 수출'을 의료진 노동 착취라고 비판해온 미국 정부는 "돈벌이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27일(현지시간) EFE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는 최근 이탈리아와 우방인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에 의료진을 파견했다.
벨리즈, 자메이카, 수리남, 그레나다, 세인트루시아 등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나라들에도 의료진을 보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의료진 파견은 쿠바의 '전문 분야'였다.
교육과 의료가 무상인 공산국가 쿠바는 지난해 기준 인구 1천 명당 의사가 9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쿠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의료 위기를 겪고 있는 전 세계 빈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왔다. 아이티 콜레라 유행과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때도 쿠바 의사들이 활약했다.
지금까지 40만 명의 쿠바 의사가 전 세계 164개국에서 활약했으며, 현재도 59개국에 2만8천 명이 나가 있다고 EFE는 전했다.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무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공짜가 아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18년 쿠바가 '의료 서비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63억달러(약 7조7천억원)다. 미국의 금수조치 등으로 오랜 경제난을 겪는 쿠바에겐 쏠쏠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쿠바 정부는 각국이 의료 서비스 대가로 지불한 돈 중 20∼30%가량을 의료진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쿠바 정권의 돈줄을 죄고 있는 미국 정부는 의료진 파견을 두고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쿠바 정부가 의료진에게는 쥐꼬리만 한 보수를 주며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압박 속에 최근 브라질,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우파 정부들이 쿠바 의사들을 줄줄이 돌려보내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로 쿠바 의사들의 주가가 다시 높아지자 미국 정부는 곧바로 경계심을 표현했다.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은 최근 트위터에 "쿠바는 오직 각국이 (쿠바와의 의료 협력) 사업을 중단하면서 잃게 된 돈을 보전하기 위해서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이라며 "쿠바 의료진의 도움을 원하는 나라들은 합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 노동 착취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바 외교부는 26일 "미국 정부의 불신 전략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비도덕적"이라며 "우리를 위협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쿠바와 전 세계에 특히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쿠바는 의료진들에게 50달러의 월급 외에 현지에서 필요한 비용을 지급한다며, 나머지 수익은 쿠바의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을 위해 쓴다고 설명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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