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 인근 장시성 지우장시 엄격 통제에 경찰끼리 시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후베이(湖北)성 봉쇄가 풀리자 이 지역 주민들이 외부로 이동하면서 주변 지역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후베이성 황메이(黃梅)현 사람들이 인근 장시(江西)성 지우장(九江)시로 가려고 장강 대교를 건너는 과정에서 통행 문제를 놓고 시비가 붙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우한(武漢)을 제외한 나머지 후베이성 지역에 대해 봉쇄를 풀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상태였다.
황메이 주민 중 외부로 나가 일하려면 지우장으로 가서 반드시 기차를 타야 하는데 지우장시에서 코로나19 재발을 우려해 엄격한 교통 통제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우장시 경찰이 황메이현 관할 지점까지 넘어와 해당 주민들의 건강 증명서를 확인하고 버스에 태워 기차역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황메이현 경찰과 시비가 붙어 몸싸움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 등 SNS에서는 이날 양측 경찰의 충돌에 일부 주민들이 흥분해서 장강 대교로 몰려들어 대치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 지역 관리가 확성기를 대고 몰려든 주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는 동영상도 올려져 있다.
지우장시 관계자는 27일부터 황메이현 주민들을 태우고 기차역으로 갈 버스를 준비하는 등 다각적인 배려를 했다면서도, 지우장시로 들어오려면 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없다는 건강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웨이보 등에서는 이번 마찰과 관련해 코로나19로 고생한 후베이성 주민들에 대해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커지자 후베이성과 장시성 당국은 28일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돌입했다.
이들 당국은 양 지역 경찰이 충돌했다고 SNS에 퍼지는 내용에 대해 실제 상황과 많이 다르다며 봉쇄 해제에 따른 규정을 지키지 않는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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