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에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명 나오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에 109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천245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1명 추가돼 모두 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 26일부터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실상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수도 방콕은 쇼핑몰과 식당 등의 영업 중단을 내달 30일까지로 연장하고 도서관과 박물관, 놀이터 등을 임시 폐쇄 대상 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또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자영업자에게 정부가 3개월간 5천 바트(약 19만원)씩 송금해준다는 뉴스가 나온 뒤 계좌를 만들기 위해 은행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일이 벌어지자 은행들이 28∼29일 모든 지점의 문을 닫고 온라인 거래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어 태국 남부 나라티왓·빠따니주(州)가 봉쇄령을 내렸고, 다수 지역에서 24시간 편의점 개점 시간을 제한했다.
싱가포르에서도 27일 코로나19에 49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732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인 27명이 국내 감염 사례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싱가포르는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내년 4월까지는 치러야 하는 총선을 언제 실시하자고 요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해마다 싱가포르에서 열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사령탑들이 총출동하는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전격 취소됐다.
이 회의를 주관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오는 6월 5∼7일 개최할 예정이던 샹그릴라 대화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도 28일 코로나19에 4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02명으로 늘었다. 또 최근 태국에서 이주노동자 4만여명이 검역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30일 오후 11시59분부터 한 달간 모든 외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와 관광비자·전자비자·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 공관에서 다른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코로나19 음성판정 확인서와 체류 기간 5만 달러 이상이 보장되는 의료보험 가입증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 23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25일과 27일 잇따라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28일에도 3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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