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남아공 신용등급 '정크본드' 강등

입력 2020-03-28 18:04  

무디스, 남아공 신용등급 '정크본드' 강등
지난해 4분기 경기침체 돌입…코로나19 확산으로 추가 타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수준으로 강등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남아공은 지난해 4분기에 경기 침체에 돌입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남아공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고 신용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경제 실적이 악화하거나 정부 부채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경우, 또 다른 하향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아공 재무부는 이번 하향 조정으로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하향 조정의 주된 요인으로 "계속되는 재정 능력의 약화와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한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이 남아공의 경제적 및 재정적 도전들을 심화시키고, 효율적인 정책 대응의 출현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토 음보웨니 재무장관은 정부가 이번 일로 '떨고 있지는 않다'면서 낮은 성장과 국유기업의 문제점에 대처하기 위해 개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디스의 남아공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다른 주요 신용평가사 S&P 글로벌과 피치는 2017년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한 남아공의 신용등급을 투자 이하 등급으로 내린 바 있다.
남아공은 27일부터 3주간에 걸쳐 전국적 봉쇄령에 돌입해 추가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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