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예산 20% 코로나19에 할당…신규 확진 연일 최고치(종합)

입력 2020-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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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예산 20% 코로나19에 할당…신규 확진 연일 최고치(종합)
28일 신규 확진 3천76명…사망자 139명 증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서민·기업 지원에 올해 예산의 20%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미국의 불법 제재에 직면했지만 올해 예산의 20%를 코로나19 대처에 할당했다"라며 "제재를 당하는 나라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세계가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당된 이 예산을 저소득층 지원에 주로 지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비공식 시장환율로 계산하면 이번에 할당될 예산 규모는 65억 달러(약 8조원) 정도다.
그간 현지 언론에서는 코로나19 위기에 이란 정부가 예산의 7% 정도를 할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규모가 월등히 커진 셈이다.
이미 이란 정부는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저소득층 300만 가구를 4계층으로 나눠 최고 현금 400달러(약 50만원)를 지원했다. 또 5월까지 법인세 납부와 은행 대출 상환을 유예했다.
이란 정부는 또 헌법에 따라 원유 수출 수익의 30%를 의무로 예치하는 국부펀드에서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를 인출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는 자금으로 쓰겠다면서 최고지도자에게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중앙은행은 이달 1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코로나19 위기와 관련, 50억 달러(약 6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IMF는 이란의 외화 보유고가 지난 한 해 160억 달러(약 20조원) 줄어 700억 달러(약 85조원)가 됐다고 추정했다.
이란 보건부는 28일 정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천76명(9.5%↑) 늘어 3만5천408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3천명 넘게 증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39명 증가해 2천517명(치명률 7.1%)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26일(157명) 정점에 오른 뒤 27일(144명)에 이어 이틀째 감소세다. 상태가 중증이거나 위중한 환자는 3천20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완치자는 1만1천679명으로 완치율은 33.0%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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