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에 발동권한 부여돼…행정·의료인력 중심 검토중"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확진자 숫자에서 전 세계에서 '최다' 국가가 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예비군을 동원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퇴역 병력과 주 방위군 예비군에 코로나19 대응 임무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으로 의료·재난 대응·응급상황 인력을 동원, 코로나19 확산 대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예비군이 강제 동원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이날 새벽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개별대기예비군(Individual Ready Reserve)을 포함해서 개인과 부대에 임무를 명할 수 있게 됐으며 누가 대상이 될지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는 행정 및 의료 부문 인력이 대상이 될 것이며 민간분야에 영향을 주지 않은 범위에서 동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 방위군 예비군을 차출할 때는 주 방위군 운용 권한을 가진 주 당국과 국방부, 보건복지부 간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대기예비군은 특정 예비군부대에 소속되지 않고, 상근근무를 하지 않는 예비군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은 이번 주 초에 의료분야에서 복무했던 퇴역군인들에게 코로나19 대응에 동참할 수 있는지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주 방위군에 신속히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각 주지사에 서한을 보내 "이번 승인으로 인명을 구하고 공중보건 및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시의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천 병상 규모의 해군 병원선 '머시(Mercy)' 호가 전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데 이어 또 다른 해군 병원선 '컴포트(Comfort)' 호가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뉴욕으로 출항한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5개 야전병원 부대 중 두 부대를 뉴욕과 워싱턴주 시애틀에 파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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