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 9만7천689명, 5천217명↑…하루 기준 증가율 5%대
누적 사망 1만779명, 756명↑…치명률 11% 넘어서 세계 최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9만7천689명으로 전날 대비 5천217명(5.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기준 증가 인원으로는 지난 25일 이래 최저치다. 10% 안팎이던 증가율도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5%대까지 내려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756명(7.5%↑) 많아진 1만779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신규 사망자 역시 27일 919명으로 최고치를 찍고서 이틀 연속 감소 추세다. 전날 신규 사망자는 889명이었다.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자 최대 피해 지역인 롬바르디아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1.03%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누적 완치자 수는 1만3천30명이며, 누적 완치자와 누적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7만3천88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3천906명으로 5%를 차지한다. 나머지 6만9천974명(95%)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별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주도인 롬바르디아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이곳의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천7명으로 이탈리아 전체 42%를 차지한다. 누적 사망자 수도 6천360명으로 전체 59%다.
롬바르디아 내에서도 베르가모와 밀라노, 브레시아 등이 누적 확진자 규모가 8천명대로 가장 많다.
비극의 도시 베르가모에선 넘쳐나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최근 2주간 350여구의 시신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이 지역 화장장은 평소 5∼6구의 시신을 처리했으나, 최근에는 처리 규모가 30여구가 넘는다고 한다. 한 달간 화장한 시신은 1천여구로 이미 평년 수준(1천300여구)에 이르렀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누적 확진자 수는 밀라노 8천329명, 토리노 3천933명, 로마 1천974명, 베로나 1천876명, 볼로냐 1천743명, 나폴리 898명 등이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