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 책임론 직격…"그 사이 사람들이 죽고 있다"

입력 2020-03-30 02:09   수정 2020-03-30 15:47

펠로시, 트럼프 책임론 직격…"그 사이 사람들이 죽고 있다"
"코로나19 심각성 무시 치명적"…'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면반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직격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 국면에서 그 심각성을 평가절하한 데 대해 "치명적이었다"면서 "그가 어설프게 다루는 사이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 장비 공급 지연도 '치명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축소가 미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그게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2조2천억 달러(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대한 지난 27일 서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20일 전만 해도 모든 게 잘 진행됐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 (당시) 거의 500명의 확진자와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였다. 그리고 20일이 자냐는 동안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2천명의 사망자와 10만명의 확진자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과학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제 보고를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에 대해 언제, 얼마나 알게 됐는지 등이 사후 조사 대상"이라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완화를 통해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해야 할 최상의 일은 다시 여는 것이라기보다 추가 인명 손실을 막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우리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우리는 모든 사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번에 의회를 통과한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대해 "이는 단지 '착수금'이었다"고 표현하며 "우리는 더 해야 한다"며 추가 입법 조치를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보다 실질적으로 요구를 충족하는데 부합한 또 다른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몇 달씩 대화를 나눠오지 않은 데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하원의장이다. 입법이 나의 책무"라며 대통령과의 대화는 규정된 책무에 없다고 응수했다.
'앙숙' 사이인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 국면이 시작되면서 루비콘강을 건넌 사이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대편끼리도 잠시 정쟁을 접어두고 머리를 맞대어온 미국 정치권의 전통에도 불구,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두 사람은 현재까지는 마주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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