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진앙' 뉴욕주 환자 나흘만에 갑절…6만명 육박

입력 2020-03-30 05:09   수정 2020-03-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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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19 진앙' 뉴욕주 환자 나흘만에 갑절…6만명 육박
사망자 곧 1천명 넘길 듯…'하루 최대' 237명 늘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의 확진자가 6만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조만간 1천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9천513명으로 하루 새 7천2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3만명을 돌파한 이후로 나흘 만에 갑절로 불어난 것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미국 전체 코로나19 확진자(13만5천500명)의 40%를 웃도는 규모다.
뉴욕주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965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237명이 늘었다. 뉴욕주 하루 기준으로는 최대 사망 규모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만 8천500명에 달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사망자 수치가 수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필수업종에 대한 '재택 근무' 명령은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 자제' 경보에 대해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것은 봉쇄 조치와는 다르다"면서 "여행 자제 권고는 이미 뉴욕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비필수 인력은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3개 주에 강제격리 명령을 검토한다고 밝혔다가, 백악관 회의 끝에 철회한 바 있다. 이후 CDC는 3개주 주민에게 14일간 꼭 필요하지 않은 국내 여행의 자제를 촉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맨해튼을 비롯한 뉴욕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뉴욕시의 확진자는 3만3천768명으로, 뉴욕주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뉴욕시의 사망자는 687명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물품은 일주일 분량인데 산소호흡기가 문제"라며 "최소한 수천개의 산소호흡기가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드아일랜드주는 다른 주(州)에서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대해 의무격리 방침을 통보하기로 했다.
애초 주 방위군을 동원해 뉴욕주 번호판의 차량에 대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뉴욕주가 "위법적인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자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주로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로드아일랜드 주방위군은 지역 공항과 기차역에서도 이런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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