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시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 4월 14일까지 유지"

입력 2020-03-31 00:45  

모스크바시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 4월 14일까지 유지"
코로나19 확산 막기위해 30일부터 시행…모스크바 확진자 1천226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들이 집중되고 있는 모스크바시가 전 주민을 상대로 한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를 다음 달 14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의 코로나19 대책본부는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모스크바 시장령에 따른 자가격리 조치를 4월 14일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전날 저녁 발령한 시장령을 통해 이날부터 모든 모스크바 주민에 자발적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긴급한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거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위협이 있을 경우, 집에서 가까운 상점과 약국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가는 경우 외엔 집을 벗어나지 말도록 지시했다.
형식상 자발적 격리지만 당국이 이행을 강제하고 위반할 경우 행정 처벌 등이 가해지는 사실상의 의무격리에 해당하는 조치로 보인다.
소뱌닌 시장은 이날 "정보 시스템(스마트 감시시스템)이 갖추어지는 대로 매일 매일 더 철저하게 (자가격리)상황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시 외곽의 모스크바주와 북서부 무르만스크주도 뒤이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이날 부총리들과의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 등이 취한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 도입을 다른 지역 정부들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증가폭이 300명대로 들어섰으며, 감염자 발생 지역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앞서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35개 지역에서 30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1천83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만 2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1천226명으로 증가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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