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 지도부와 마주앉길 희망…인도적 지원 직접 제안"(종합)

입력 2020-03-31 02:39   수정 2020-03-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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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 지도부와 마주앉길 희망…인도적 지원 직접 제안"(종합)
'미와 대화의욕 접었다' 북 비난 성명에도 비핵화 대화 의지 강조
"충분한 진전 만들 때까지 대북 제재는 계속"…최대압박 기조 재확인
북, 코로나19 투명한 정보공개 거론…"한국 코로나19 대응 박수받아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이해아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길 희망한다"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아 미국과 대화 의욕을 접었다고 맹비난한 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협상을 통한 해법이 필요하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의 투명한 정보 공개 필요성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시아 각국 언론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북한 신임대미협상국장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우리는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아 북한 주민의 더 밝은 미래를 향하는 길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을 시작할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우리가 노력을 시작한 이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5일 주요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후 브리핑에서 "G7과 모든 국가는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도록 요구하는 데 있어 단합을 유지해야 한다.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화 콘퍼런스는 외무성 국장의 성명이 보도된 후 3시간 30분 가량 지난 시점에 열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대통령과 나의 입장은 내가 국무장관에 취임한 첫날 이래 보조를 맞추고 있다"면서 "내가 대화와 협상을 실행하는 데 북한이 관여하도록 국무장관으로서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래 우리는 그들을 관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을 상기한 뒤 "북한의 비핵화,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를 포함한 네 가지 중요한 약속이 이뤄졌고, 우리는 모두 그 모든 일을 잘 기억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그날 이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 입장에서 매우 부지런히 노력해 왔고 그렇게 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런 방식을 따라 충분한 진전을 만들 시점에 이를 때까지 제재, 미국의 제재가 아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는 계속 집행되고 제자리에 있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노력과 관련해 북한이 도전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을 때 일찍부터 우리는 지원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식량은행(World food bank)을 통해 이를 했다. 우리는 직접 그것(지원 제안)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나라를 지원해 왔다"며 "우리는 인도적 지원이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란과 함께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세계식량은행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 식량은행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을 지칭하는지, 아니면 별도의 기구를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의료용품과 농기구 등의 북한 반입을 허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WFP 등 세 곳에 대한 제재를 7월말까지 면제하고 대북지원 사업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지난달 나온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모든 국가의 투명한 정보공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란과 북한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한 뒤 모든 나라가 정보를 공유하고 전 세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란이든, 북한이든, 또는 전 세계 다른 어느 곳이든, 이들 나라가 감염사례와 사망자 수치뿐만 아니라 그들이 노력해온 것들에 관해 투명해지는 것을 선택하길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적 차원에서 위기에 대한 효과적 대응책을 개발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응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선 매우 효과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 외엔 다른 이들에게 남겨두겠다"며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자료에 비춰 한국이 정점을 지난 것처럼 보인다. 한국은 이에 대해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NG·中文) 코로나19에 북한도 '사회적 거리두기'…"1m 이상 간격 유지" | 북한터치 Ep.18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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