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귀향·종교집회 등 집단감염 촉발 우려…총확진자 1천251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25일부터 국가봉쇄령이 발동됐지만, 확진자 수는 '일일 최다' 수치를 경신하고 있고, 수도 뉴델리의 종교 집회 참석자 중에서는 사망자 10명이 발생했다.
31일 인도 정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천251명으로 전날보다 227명 증가했다. 총사망자 수는 32명이다.
인도의 확진자 수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누적 수십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하순부터 급증세다.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이후인 28일 당시 일일 최다인 180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30일 이 기록이 다시 깨진 것이다.
이 와중에 집단 감염을 통한 지역 사회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봉쇄령으로 인해 뉴델리 등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 수십만명이 전국 곳곳의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로 볼 수 있는 이들은 밀집한 상태로 버스터미널이나 주 경계 등에서 대기했다가 차를 타거나 걸어서 고향으로 향했다.
정부는 이들의 추가 이동을 막기 위해 현재 주 경계를 엄격히 통제한 상태다.
이와 함께 뉴델리의 니자무딘 웨스트에서 이달 초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는 분위기다.
이 행사에는 인도는 물론 필리핀 등 해외의 이슬람 신자까지 1천8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가운데 이미 10명이 사망했고 300명가량이 감염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보건당국은 아직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지역민 간의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30일 밝혔다.
인도는 감염병과 관련해 1단계 유입, 2단계 해외 여행자에 의한 지역 사회로 전파, 3단계 지역 사회 내 감염, 4단계 유행병으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
인도의학연구회 측은 이날 인도의 현재 상황은 2단계이며 제한적으로 3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의 봉쇄령은 다음 달 14일까지 21일간 이어진다. 하지만 현지 일부 언론에서는 봉쇄령이 더 연장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 측은 "보도 내용은 근거가 없으며 현재 봉쇄 연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봉쇄 기간에는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되고 주민 외출도 엄격히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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