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규 구인건수 30% 급감…900만 대졸자 취업난 직면
시진핑, 산업단지 등 시찰하며 '경제 챙기기' 행보 나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국 실직자 수가 1천800만 명이나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31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매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이 1∼2월 17.2% 줄어든 후 감소 폭이 더 커져 향후 1∼2분기 동안 30%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결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를 기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출기업 등에서 1천80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궈빈 중국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외 교역이 앞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6.2%로 지난해 12월보다 1% 포인트 상승해 201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실업률은 지난 20년 동안 4∼5% 수준이었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0만명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시장에 나오는 올해에 도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여름 중국의 대졸자는 874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양호한 일자리는 계속 줄고 있다. 올해 1∼2월 도시 신규 일자리는 108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4만개보다 크게 줄었다.
중국 구직 사이트인 자오핀과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이 중국 내 100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업 구인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했다.
취업 안정을 사회 안정의 기반으로 여기는 중국 정부는 직면한 실업난 해결을 위해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국영기업의 대졸자 등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후베이(湖北)성 등 지방 정부는 공무원 채용 확대 등으로 구직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9일 저장(浙江)성 시찰에 나서 컨테이너 부두와 산업단지 등을 시찰하며 조업 재개를 독려한 것도 이러한 실업난 등을 고려한 경제 챙기기 행보라고 할 수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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