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프로농구 외국인선수, 격리호텔서 '새벽소란' 끝에 사과

입력 2020-03-31 16:33  

中프로농구 외국인선수, 격리호텔서 '새벽소란' 끝에 사과
중국 인터넷서 "외국인에게도 특권은 없다" 비판의견 여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프로농구(CBA)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격리호텔에서 소란을 피운 일이 알려져 여론의 비판을 받은 끝에 사과했다.
31일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CBA 난징 퉁시(南京同曦) 소속의 조지프 영은 최근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와 격리호텔에서 머무르던 중 새벽 3시께 직원에게 배달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다.
영은 직원에게 "게으르다"고 욕을 하며 "5분 내로 음식을 (방으로) 가져다주지 않으면 직접 가지러 가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 다수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은 모두 14일간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격리시설 내에서의 이동도 통제되는 상황이다.
이 일은 같은 호텔에 격리 중이던 한 유학생이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논란이 되자 난징 구단 측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영이 37시간 동안 장거리 이동과 검역을 거쳐 입국했다. 호텔에 왔을 때는 너무 피곤하고 가족이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또 잠자리와 음식이 맞지 않아 감정기복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영이 중국 방역 요원들의 업무가 쉽지 않고 격리호텔의 물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구단 측에 방역물자 10세트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구단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영이 직접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진심으로 미안하다.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다른 사람들을 깨운 것도 미안하다"면서 "중국의 방역정책을 엄격히 따르고 언행에도 신경 쓰겠다. 더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 나는 중국과 난징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외국인에게 특권이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데 기본 규정을 모를 수 있는가"는 등의 비판의견이 여전했다고 관찰자망은 전했다.
1992년 미국에서 태어난 영은 2015년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입단했으며 2018년 CBA로 진출했다. 2019년 1월 CBA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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