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31일 하루 사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38명이나 늘어 누적 확진자가 2천명을 초과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이날 오후 코로나19에 53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천8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 수인 343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이날 코로나19 감염으로 10명이 추가로 숨져 누적 사망자는 88명으로 늘었다.
필리핀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진단 키트 부족으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진단 키트가 대폭 확충되면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 전체를 봉쇄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필리핀 중부 세부주(州)가 지역 봉쇄에 들어가는 등 봉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봉쇄 기간과 대상을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루손섬 봉쇄가 시작된 후 지난 29일까지 필리핀 전역에서 6만9천여명이 지역 격리와 통행 금지 시간을 위반해 군경 등에 적발돼 구금, 벌금, 훈방 등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강절도 등 범죄 발생 건수는 봉쇄 전과 비교해 5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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