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과잉의존이 취약성 만들어…공급망 다변화도 장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핵심 의료용품의 자국 내 생산을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전날 주요20개국((G20) 통상장관 화상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노출된 전략적 취약성에 비춰 이같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의료제품과 물자의 원천을 외국에 과잉 의존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전략적 취약성을 만들었다는 것을 이 위기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미국을 위해 공급망의 다변화를 장려하고 국내에서 더 많은 생산을 촉진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보건과 경제적 위기를 이용해 무역이나 다른 분야에서 또 다른 의제를 밀어붙이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경고하면서 그런 노력은 불신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1월 서명한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구매 약속을 이행하기 전에 관세 완화를 추진하기 위해 위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또 대중국 관세 부과로 타격을 받은 미국의 일부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광범위한 영업중단이 이뤄진 상황에서 관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 납부의 3개월 연기를 검토한다는 말을 부인하면서 이는 미국 노동자를 희생해 중국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바로 국장은 연방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미국산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맞추도록 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조항을 의료와 의약 분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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