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환자가 방호복·마스크 5만여장 기부"

입력 2020-04-01 10:49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환자가 방호복·마스크 5만여장 기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세브란스병원은 심장이식 수술로 생명을 구한 박구식(60)씨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며 방호복 1천벌과 덴탈마스크 5만5천장을 기부해왔다고 1일 밝혔다.
박씨 가족은 현재 중국에서 'ROCKCHECK'이라는 철강회사 그룹을 운영 중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박씨 가족은 형제 5명 중 3명(둘째, 셋째, 넷째)이 모두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중 넷째인 박구식씨는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심장 기능이 감소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2017년 2월 타인의 심장을 이식했다.
삼형제 중 둘째인 박안식(68)씨와 셋째 박성식(64)도 같은 질환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가족 모임에서는 이들이 '심장이식 삼형제'로 불린다.
박씨의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강석민 교수는 "이번 기증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박구식씨의 아들이 아버지와 삼촌들을 잘 치료해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고 해서 이뤄졌다"면서 "병원과 환자들이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기길 바라는 박씨 가족의 진실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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