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누적 확진자 1천42명…"수도권 폭증 막는 게 급선무"
'뇌관'으로 떠오른 의정부성모병원…2천500여명 전수 검사 중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잔디 기자 = 서울과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1천42명이다. 총 확진자 9천887명의 10.54%를 차지한다. 서울 474명, 경기 499명, 인천 69명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성모병원,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 중 수도권 거주자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권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간 20∼40명대를 오르내리다 이날 50명을 넘어섰다.
이날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52명(서울 24명·경기 23명·인천 5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 101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대구·경북지역 신규 확진자 22명보다 2배 넘게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확진자가 증가추세를 보이다 자칫 대구·경북처럼 확진자가 한꺼번에 폭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의정부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거나,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파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5명은 환자, 6명은 병원 직원, 2명은 환자의 가족이다.
이 중 지난달 28일 양주 베스트케어 요양원에서 이송됐다가 이 병원 첫 확진 판정을 받은 75세 남성 환자 1명은 확진 4시간 만에 숨졌다.
사망자는 지난 16일 폐렴으로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호전돼 25일 경기 양주에 있는 베스트케어요양원으로 돌아갔다. 이후 29일 호흡 곤란, 발열 등으로 다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로 들어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30일 숨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의정부성모병원의 경우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했던 기간이 짧지 않아 감염 확산의 우려가 있다"며 "퇴원한 분 중에서도 환자가 나올 수 있으므로 지역사회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 병원은 의료진, 직원, 보호자, 입원환자, 협력업체 직원 등 2천500여 명을 전수 검사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날 소아병동에 입원 중이던 9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와 접촉했던 입원 환자 43명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치는 등 약 500여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 단 잠복기 상태에서는 진단검사로도 걸러낼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의료계 조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처럼 규모가 큰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불안하다"며 "지역 대형병원에는 다른 병원을 들렀던 환자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병원 간 전파 등을 고려하면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환자 폭증 막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