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2∼3월 골목상권 매출·순이익 작년의 반토막 전망"

입력 2020-04-01 11:06  

한경연 "2∼3월 골목상권 매출·순이익 작년의 반토막 전망"
의류·가구·음식점 등 어려움 예상…택배만 매출 5% 증가 예상
한경연 설문…내년 최저임금 동결 58%·인하 26%·인상 16%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영세 소상공인 등 이른바 '골목상권' 업종의 2∼3월 판매·이익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골목상권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상으로 경기 현황과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 등을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설문은 가구점, 간판업, 과일가게 등 24개 업종의 32개 협회·조합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의류·가구점 등 24개 골목상권 업종의 2∼3월 평균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2.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순이익은 44.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3월 매출은 조사대상 24개 업종 중 22개가 감소를 예상했으며 업종별로는 의류점(-85.0%), 가구점(-80.0%), 금은방(-70.0%) 등이 극심한 부진을 전망했다.

유통(-67.5%), 부동산·음식점(-65.0%), 화훼(-62.5%), 떡집·세탁업·철물 공구(-55.0%), 연료 및 설비(-50.0%) 등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택배(5.0%)는 코로나19로 대면 거래보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유일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 전망 역시 매출 전망과 마찬가지로 24개 업종 중 22개가 부진을 예상했다.
유통(-95.0%), 의류점(-85.0%), 가구점(-80.0%) 등 업종이 가장 심한 부진을 예상했으며 순이익 증가를 예상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자동차 수리·택배 업종은 작년과 같은 수준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경영악화 원인으로는 경기 위축 및 방문객·이용객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93.3%)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최저임금·4대 보험료 등 인건비 상승(50.0%), 임대료 상승(20.0%), 동일 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10.0%), 대출 증가에 따른 원리금 부담 확대(6.7%) 등 순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골목상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단기 정책으로는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59.4%)과 각종 지원책 신청 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지원 여부 결정(53.1%) 등 목소리가 높았다. 대출 부담 및 대출 조건 완화(46.9%)나 피해 사업장 직접 지원 확대(15.6%)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하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해서는 '동결'이 58.1%로 과반을 넘겼고, '인하'(25.8%), '인상'(16.1%) 순으로 나타났다.
인하를 주장하는 답변 중 인하 폭에서는 '5∼10% 인하'(16.1%), '10% 이상 인하'(6.5%), '1∼5% 인하'(3.2%) 순으로 많았고, 인상 응답 중에서는 '1∼5% 인상'(9.7%), '10% 이상 인상'(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제도개선을 주장하는 응답 중에서는 '지역별·업종별 차등 적용'을 요구하는 답변이 65.6%였고, 최저임금 상승분 지원 확대(46.9%), 최저임금 산정기준 현실화(21.9%), 산입범위 확대(15.6%) 등 의견이 나왔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골목상권은 이미 작년부터 실물경제 위축과 최저임금 급등의 영향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며 "영세·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책 강화와 신속 집행이 필요하며 최저임금 역시 인상을 자제함으로써 골목상권 타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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