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당 32명 검사에 그쳐…비옷 착용 의사 나올 정도로 상황 열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봉쇄령 등 강력한 방역 대책을 발동했지만, 검사 수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인도에서는 3만8천442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
이는 인도 인구 100만명당 32명꼴로 검사받은 것이라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설명했다.
한국은 같은 날 기준으로 39만5천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100만명당 기준으로는 7천600여건의 검사가 진행된 셈으로 인도보다 230배 이상 많다.
영국과 미국도 100만명당 검사 수가 각각 1천920명, 2천600명이나 됐다.
이 때문에 인도가 다른 나라 수준으로 검사를 늘리면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의 확진자 수는 1일 오전 기준 1천361명이다.
인도의 검사 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은 관련 연구소가 부족하고 진단키트 물량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비용도 인도 저소득층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진단키트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고 국립연구소 외에 민간에도 검사를 허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인도에는 현재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 코로나19 관련 다른 의료 장비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인도 의사들이 정식 의료 보호 장비 대신 비옷이나 오토바이 헬멧을 사용할 정도로 사정이 열악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공호흡기는 인도에 4만8천대밖에 없는 상황이라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인도 정부는 관련 제품을 중국에서 긴급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의료 장비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관세 등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인도 의료 업체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초저가 인공호흡기를 대량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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