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이라크에 패트리엇 대공 방어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란이 미국에 강하게 경고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1일 낸 성명에서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의회, 국민의 뜻에 반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워도 모자랄 판에 그런 호전광과 같은 행태를 멈추고 이라크에서 철수하라"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악의적이고 섣부른 적이 이란에 대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것은 마지막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은 너무 파괴적이고 단호해서 적들이 후회할 시간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AFP통신은 지난달 30일 미군과 이라크군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이라크 군기지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군이 지난달 하순 바그다드 서쪽 아인 알아사드 기지와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에 패트리엇 미사일 1개 포대씩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또 이라크에 추가 배치될 2개 포대가 현재 쿠웨이트에 있다면서 이를 이라크 정부가 승인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1월 8일 이란이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자 이라크 정부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 못지않게 이란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토가 미국과 이란의 '전장'이 되도록 하지 않겠다면서 이에 부정적이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