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코로나19 대응능력 과대평가로 상황 악화"

입력 2020-04-02 18:09  

"EU 회원국 코로나19 대응능력 과대평가로 상황 악화"
각국 2월까지 대응태세 낙관적 평가…"의료시스템 준비됐고, 마스크·의료장비 비축 불필요"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자국 의료시스템의 대응 능력을 과대평가해 마스크, 진단 도구 부족에 직면하는 등 상황을 악화했을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는 회의록 등 EU 문서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EU에 자국의 의료 시스템은 준비가 돼 있고, 마스크, 인공호흡기, 진단 도구 등 비축 물품을 추가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주 뒤 유럽 각국은 마스크와 의료 장비 부족에 직면하게 됐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 전체적으로 이 같은 물품의 필요량이 평소 확보할 수 있는 양보다 10배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한 회의록에 따르면 한 EU 집행위 관리는 지난 2월 5일 회원국 외교관들과 비공개회의에서 각국 대사들의 발언을 전달하면서 "상황은 잘 통제되고 있다"면서 "회원국 내 준비상태는 강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후베이성을 봉쇄한 지 2주 뒤 열린 회의다. 또 이날로부터 2주 뒤쯤에는 이탈리아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 같은 문서를 토대로 EU의 대응이 너무 느리지 않았냐는 로이터의 질문에 EU 집행위 대변인은 "1월부터 EU는 각 회원국에 지원 가능성을 제안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1월 31일 회의에서 EU 회원국 보건부 관계자들은 EU에 의료 장비 확보를 위한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4개 국가 정도만 유럽에서 상황이 악화하면 보호 장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을 뿐이었다.

2월 4일에 또 다른 EU 회의에서 각국 보건 전문가들은 진단 능력이 있으며, 일부 국가는 이미 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EU 회원국들은 코로나19 진단 도구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같은 장비 공동 조달 제도는 지난달 18일에서야 시작됐다.
EU 회원국 정부들은 3월 들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지만, 공동 대응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수 국가가 이웃국에 의료 장비 수출을 막는 등 무역 장벽을 세우며 보호주의 조치에 의존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2만명 이상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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