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HIV 진단용 기계 개발…98.7% 정확성으로 코로나19 판정
영국 억만장자, 35억 기부해 100여대 현장에 투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90분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기계가 실전 활용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에 있는 어덴브룩스 병원은 이번 주부터 '삼바 II'라고 불리는 코로나19 검사기계 10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계는 케임브리지대 스핀오프(spin-off·기업이나 대학 등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분사한 기업)인 '진짜 세계를 위한 진단'(Diagnostics for the Real World)에서 개발했다.
이 기계는 당초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진단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의 승인을 받아 코로나19 검사에 투입됐다.
'삼바 II'는 98.7%의 정확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 목구멍에서 샘플을 채취, '삼바 II' 기계에 넣으면 코로나바이러스에 포함돼 있는 유전물질의 미세한 흔적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검사가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명하는데 24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삼바 II'는 90분 안에 결과를 알 수 있다.
'삼바 II' 개발자이자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헬렌 리 박사는 "우리의 목표는 최첨단의 기술을 단순화하고 탄탄하게 만들어 삼바 기계를 어디에서나, 누구나 최소한의 훈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자선가인 크리스 혼 경은 230만 파운드(약 35억원)를 기부, 100여대의 '삼바 II' 기계를 일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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