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움 가중…이미 조종사 임금 50% 삭감
닛산 선덜랜드 공장 이달 내내 가동중단…직원 6천명 휴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의 직원 수천명이 유급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항공 노조가 속한 상급단체인 유나이트는 "영국항공과 임금 80%를 지급하는 휴직에 합의했다"면서 "지급 상한선은 없으며, 누구도 정리해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유나이트의 발표에 별도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영국항공이 전체 직원의 80%가량인 3만2천명의 정직을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항공은 노조와 일주일가량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항공은 이미 조종사 임금을 50%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한 위기가 커지자 객실 승무원과 지상근무 요원, 엔지니어, 사무직 등 나머지 직종의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유나이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노조와 회사 측의 합의는 정부가 기업의 대량 해고 등을 막기 위해 내놓은 '고용 유지 계획'과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임금 지급 상한선이 없는 점은 정부 계획과 다른 점이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유지하면서 휴직이나 휴가를 보낼 경우 월 임금의 80%까지, 최대 2천500 파운드(약 370만원)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는 3억3천700만 유로(약 4천500억원)에 달하는 최종배당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도 세 번째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하는 IAG의 배당 취소는 투자자들에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IAG는 영국항공 외에도 아일랜드의 에어링구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과 부엘링항공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업계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탄탄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승객 수요가 줄고, 각국의 국경 제한 등으로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해진 곳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98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IAG는 이미 4∼5월 전체 항공편의 75%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영국항공은 개트윅 공항, 런던 시티공항 출·도착 노선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1월 23일 기준 유럽 출·도착 항공편은 일 2만여편에 달했지만 2개월 만에 일 5천편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항공업계와 함께 자동차업계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닛산은 이날 영국 선덜랜드 공장의 직원 6천명이 휴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선덜랜드 공장이 4월 내내 가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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